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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병에게 뇌물주던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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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01-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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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 있었던 일이다

당시 종교행사에 10번 가면 휴가 1일이 적립되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천주교는 토요일 저녁. 불교와 기독교는 일요일 낮에 갔다

 

당시 천주교가 특히 인기가 많았었는데 일단 부대내에 성당이 없어서 부대바깥에 있는 성당에 가야했기 때문에 선탑자로 간부한명과 차를 운전할 운전병 한명이 꼭 대동해야했다

그러다보니 복귀할때 선탑자의 허락하에 근처 편의점에 들르곤 하는 일이 발생하곤 했기 때문에 천주교는 특히나 인기가 많았다

종교행사는 의무라서 토요일 저녁에 가면 일요일은 낮부터 움직일 필요없이 전부 쉴 수 있기도 했고

 

하지만 이 인기도 영원하진 못했다

단장이 바뀌면서 종교포상시스템이 폐지된 것이다

종교행사는 가고싶은 사람만 갈 수 있게 되었고 종교에 관심없는 녀석들은 굳이 가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포상이 없음에도 가는 독실한 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현직 스님이셨던 선임 한분이 그랬고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던 유학파 후임과 내 선임이 그랬으며 세례명을 가지고 있는 나와 한 후임이 그러했다

 

그래서인지 나와 후임은 간부들에게 꽤나 골칫거리가 되었는데...

불교와 기독교는 서로 열을 맞춰서 부대내부에 있는 곳으로 가면 됐지만 천주교는 간부와 운전병이 꼭 대동해야했기 때문이다

사실 운전병은 필요없어졌다

사람이 많아서 승합차로 데려다주던게 단 둘만 남았으니 승용차로 데려다줘도 됐기 때문에 간부가 운전해서 데려다줘도 됐기 때문

문제는 그 때문에 토요일 저녁이 되면 선탑자가 될 간부가 부대로 올라와야하는 귀찮은 상황이 되었다

심지어 그 두명을 위해서 미사가 끝날때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나와 후임에겐 매주 출타가 없는 이상 빼먹지 않고 천주교 종교행사를 지원하다가 가끔씩 간부가 우리에게 과자나 음료수를 쥐어주거나 주말저녁 연등을 약속시켜주기도 하며 이번주 종교행사는 쉬면 안 되겠냐며 다가오는 일이 발생하곤 했다

 

주님을 믿으며 살다보니 정말 과자가 뚝 떨어지곤 한다는 걸 이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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